음악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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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이름도 없이 '목소리'만 남기고 사라진 가수JAZZ&클래식/불멸의 뮤지션 스토리 2025. 8. 26. 08:30
한 사람이 세상에 존재했다가 모든 흔적을 지우고 사라지는 것이 가능할까요? 여기, 이름도, 얼굴도, 태어나고 죽은 날짜도 불분명하지만, 단 몇 분짜리 목소리만으로 9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를 사로잡는 한 가수가 있습니다. 그녀의 삶은 아무도 모르지만, 그녀의 노래는 모두의 영혼을 뒤흔듭니다.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유령 이야기, 블루스 싱어 기시 와일리의 이야기입니다.1930년, 역사가 된 녹음이야기는 대공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1930년, 위스콘신의 한 녹음실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파라마운트 레코드는 남부의 재능 있는 흑인 뮤지션들을 헐값에 섭외하여 음반을 녹음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그곳에 L.V. 토마스라는 여성과 함께, 기시 와일리라는 이름의 또 다른 여성이 나타나 단 몇 곡의 노래를 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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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블루스를 지킨 마지막 계승자JAZZ&클래식/불멸의 뮤지션 스토리 2025. 8. 23. 08:30
미시시피 델타의 먼지 자욱한 시골 마을 벤토니아. 이곳에는 세상에서 가장 기묘하고 쓸쓸한 선율을 가진 '벤토니아 스쿨' 블루스가 태어났고, 또 조용히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이 잊혀가던 음악의 마지막 불씨를 평생에 걸쳐 지켜온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뮤지션이 아닌, 낡은 가게의 주인이자 블루스의 '파수꾼'이라 말합니다. 그의 이름은 지미 "덕" 홈즈입니다.블루스의 살아있는 박물관, 블루 프론트 카페지미 덕 홈즈의 삶은 그의 부모님이 1948년에 문을 연 '블루 프론트 카페'와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미시시피에서 가장 오래된 주크 조인트 중 하나인 이 낡은 가게는 낮에는 평범한 상점이지만, 밤이 되면 벤토니아 블루스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가게를 찾아온 벤토니아 블루스의 창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