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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피어난 목소리, 세계를 울린 테너JAZZ&클래식/불멸의 뮤지션 스토리 2025. 8. 14. 08:38반응형SMALL
"이 아이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것입니다." 의사는 한 여성에게 뱃속의 아이를 포기하라고 권했습니다. 하지만 여성은 그럴 수 없었고,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아이는 훗날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에 가장 큰 빛을 선물하는 존재가 됩니다. 한 줄기 빛도 허락되지 않은 세상 속에서, 오직 목소리 하나로 전 세계를 울린 남자, 안드레아 보첼리의 이야기입니다.
빛을 잃고, 소리를 얻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선천성 녹내장을 가지고 태어나 날 때부터 희미한 시력으로 세상을 봐야 했습니다. 어린 그에게 유일한 위안은 음악이었습니다. 피아노, 플루트, 색소폰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우며 소리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하지만 운명은 그에게서 마지막 빛마저 앗아갔습니다. 열두 살 되던 해, 축구공에 머리를 맞아 완전히 시력을 잃게 된 것입니다. 완전한 어둠 속에 갇혔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세상은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오직 소리에만 의지할 수 있게 되자, 그의 모든 감각은 음악을 향해 열렸습니다.
변호사와 피아노 바의 무명가수
가족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던 그는 현실적인 길을 택해 피사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하여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합니다. 낮에는 법정에서 변론을 준비하는 예비 법조인이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그의 심장에서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밤이 되면 피아노 바로 달려가 노래를 부르며 생활비를 벌고 음악의 꿈을 이어갔습니다. 안정적인 변호사의 길과 불확실한 음악가의 길 사이에서, 그의 마음은 늘 무대를 향해 있었습니다.
파바로티가 알아본 천상의 목소리
그의 인생을 바꾼 운명적인 기회는 바로 그 피아노 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탈리아의 록스타 주케로가 자신의 곡 '미제레레(Miserere)'를 부를 테너를 찾고 있었습니다.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에게 듀엣을 제안하기 위해 보낼 데모 테이프를 녹음할 목소리가 필요했고, 무명가수였던 보첼리가 그 역할을 맡게 된 것입니다. 데모를 들은 파바로티는 주케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런 엄청난 목소리가 있는데 왜 나를 찾아왔소? 당신은 이 노래를 이 친구와 함께 불러야만 하오." 세기의 테너가 무명의 신인을 단번에 알아본 순간이었습니다.
세상을 울린 'Time to Say Goodbye'
파바로티와의 만남 이후, 보첼리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주케로와의 듀엣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1995년 산레모 가요제에서 'Con te partirò(그대와 함께 떠나리)'를 발표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합니다. 이 곡은 팝페라의 여왕 사라 브라이트만과 함께 부른 'Time to Say Goodbye'로 재탄생하여 전 세계 음악 차트를 휩쓸었고, 그의 이름은 '희망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시련을 딛고 일어선 그의 삶은 한 편의 위대한 서사시처럼, 우리에게 불가능이란 없다는 뜨거운 용기와 영원한 울림을 남깁니다.
영상으로 만나는 불멸의 뮤지션 스토리
- [쇼츠 영상] 어둠 속에서 피어난 목소리, 그의 노래를 아시나요?
- [재생목록] 영혼을 울리는 재즈 | 불멸의 뮤지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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